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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포와 뒤얽힌 감정과 이성, 추리의 대서사극> 탐정 키엔 : 갑자기 사라진 머리 리뷰 및 후기, 전통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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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6-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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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ective Kien: The Headless Horror

탄탄한 스토리로 빠져들게 만드는 베트남 미스터리 추리물 물귀신을 찾아서......

6월 개봉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한 색채를 띄고 있었던 영화라 흥미가 일었었습니다.
고전 복식에, 탐정이라뇨. 안 보러 갈 수 없죠.

관람 인증

롯데 시네마 단독 개봉이라 오랜만에 부평역사점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접근성이 좋으면서 가장 다양하게 영화를 상영하거든요.
참고로 증정품은 없었습니다.

영화 정보

개봉

2025.06.18.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공포 국가 베트남 러닝타임 131분 배급 (주)디스테이션

영화는 베트남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저번 4월에 개봉했던 '악령' 호러 영화도 베트남 영화였는데, 이번 영화도 베트남에서 날아왔습니다.
'악령'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리뷰를 보시면 됩니다.

악령이 정말 주술을 관련으로 한 정통 호러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면, 이번은 미스터리 추리물입니다.
러닝타임이 131분으로 긴 편이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추리의 추리를 거듭하며 흥미진진함을 전해줍니다.
줄거리는 자신의 아끼는 조카가 행방불명이 되면서 탐무관 키엔에게 조사를 부탁하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아름다운 베트남의 자연과 과거의 복식이 눈길을 끄는

영화 제목은 대중성을 위해 탐정이라고 되어있지만, 원래 나오는 직업은 탐무관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암행어사 같은 직군입니다.

탐무관 키엔이 조카를 잃어버린 문부인과 함께 이곳저곳을 탐문하면서 사건의 정황을 파헤쳐 가는데요, 배경이 과거인지라, 전통복식과 자연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 참 아름답습니다.

베트남의 자연을 접할 일이 없는데, 다양한 곳의 베트남 자연경관이 담겨있어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초원이나 강을 감상이용 가능한 것도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전통복장인 아오자이도 등장을 하는데요, 이것도 다양한 색감과 옷감으로 제대로 다루고 있어서, 스쳐 지나가듯 여러 영화에서 보던 아오자이의 진정한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모자로 보이는데요, 매우 우아하면서도 처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처음 보는 모자가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북부 베트남 전통 모자 논 께이 타오

한국어 발음으로는 논 께이 타오(nón quai thao)로 독특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모자라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항목 설명 모자 이름 nón quai thao (논 께이 타오), 또는 nón ba tầm (논 바 탐) 시대·기원 18세기 트란·레 왕조 시기, 북부 베트남(Kinh Bắc) 유래(위키피디아 참조) 구조 넓고 편평한 챙(지름 약 70–80 cm, 높이 10–12 cm) + 챙 아래 실크/벨벳 긴 끈 (“quai thao” 꿔이 타오) + 장식용 술 착용 진행 방법 한 손으로 챙을 잡거나 턱 아래 끈을 묶어 고정 상징성 여성의 우아함 , 예술성 , 높은 사회적 품격 나타냄; 끈 장식인 “quai thao(꿔이타오)”는 고급 장식 요소로 경의를 의미 대체 모자 nón lá (논 라): 농사용 일반 베트남 원뿔 모자 nón ba tầm (논 바 탐): 챙이 넓고 평평한 전통 모자, 넓은 층 사용할 수 있으며 장식 끈 결합 가능

표로 논 께이 타오의 특징을 정리해 봤습니다.
관광 상품으로 많이 사 오는 '논 라'와는 다른 모자로 한 손으로 모자 끈을 눌러서 지탱하며 걷더군요.
영화 안에서 착용한 모습을 보니, 아름다운 배우들과 잘 어울려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복식과 풍광을 즐기다 보면, 이야기가 점점 깊고 치밀하게 펼쳐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치정, 물귀신, 주술사, 좀도둑

이야기는 단순 실종이 아닌,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하나 둘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물귀신이 잡아갔다고 하던 이야기는 숨겨놓은 연인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거기에 얽힌 치정이 등장을 하고, 도망간 엄마에, 실종 전날 들었던 좀도둑, 주술사의 축원, 부패한 고위 관리, 엄마가 도망간 후 차가워진 아버지, 온갖 인물들이 범인 후보로 떠올라 사건에 복잡하게 얽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영화 총평

원작 소설이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 구성이 탄탄합니다.
꽃잎이 하나하나 벌어지면서 전체 꽃이 펼쳐지듯, 하나하나 이야기가 보이면서 그 진상이 밝혀질 때마다, 영화의 윤곽이 잡혀갑니다.
반복되는 구간도 없고, 인물 구조도 많은 인물들이 잘 정리되고 배치되어서 추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한국에서 잘 소개되지 않는 제3국 영화의 매력을 맘껏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전적인 배경이면서도 세밀한 설정이 매력인 영화

추리 영화가 귀한데, 이렇게 완성도가 있는 영화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베트남의 전통 양식과 섞여서 독특한 색깔을 지닌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쿠키는 없지만,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동안에 영화 내용을 축약한 움직이는 일러스트들이 전통적인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베트남 문화와 전통 그림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 번 봐보세요.
추천합니다.

원작 소설 '원한의 호수'

자막이 올라가는데, 원작 소설이 있다고 나오길래 찾아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출판이 되지 않았고요, 베트남에서만 출판이 된 듯합니다.
원작 제목은 Hồ Oán Hận (후 원 한)으로 Hồng Thái (Đinh Hồng Thái : 딘 홍 타이) 작가의 작품입니다.
2020년 9월에 발표된 작품이네요.
중심 줄거리를 찾아보니, 각색이 좀 된 것 같은데 재밌어 보입니다.
한국에도 번역돼서 발매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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